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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하나를 진하게 꾸는 중에 생각의 전환을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기록을 한다.

예전 회사를 방문할 일이 생겼다. 아마 누군가를 소개 받거나, 기술적인 것을 물어 보기 위해서 방문하는 아주 고전적인 이유에서의 방문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는 상황으로 꿈은 전개 됐다.

나를 친절하게 알아봐 준 분은 내 기억 상 한 두 번 인사하고 존재는 알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그런 분이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친한 척 해주니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친밀감에 내 대응은 궁색했다.

이어진 두 번의 꿈의 첫번째 꿈에서 그는 서버 프로그래머였던 것으로 느껴졌고, 근처 카카오에 다니는 정 모 님과 인상이 비슷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물론 그가 들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나에겐 외모보다는 인상으로 기억하니 내 인상기억은 그냥 그러하다) 갑자기 등장한 정 모님에게 "이 분이 전에 당신 비슷한 분 있다고 했지? 그 분이야." 라고 소개까지 하는 장면까지 휙 지나간다.

그러면서 무슨 일 하는지 소개 좀 받다가 꿈이 선잠으로 깨다가 다시 장면이 바뀌어 새 꿈을 꾼 것 같다.

그는 게임 개발자로 나에게 개발실을 보여 준다. 여태까지 서버 프로그래머였다고 생각한 장면에 화려한 게임 3D 액션을 시연하는 장면이다. 벽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는 배에서 바라 본 바다 물이 시뮬레이션되고 있었고, 오리 한 마리에 해당하는 어린 새가 바다로 점프하면서 파도를 뚫고 위로 날아 오르는 장면을 계속 보여준다.

난, 이 장면에서, 직업군의 변화는 의문의 대상은 아니었고 (꿈이니 그냥 다 이해되는 상황), 무언가 개발하는 과정을 화려한 그래픽으로 보며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내가 하는 작업의 특성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을 감탄하면서 보고 있었다.

검은 화면의 CLI 환경의 개발자들은 저런 화려함이 실제 기능과 상관없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분야다. 그래픽에 익숙한 세대에게 CLI 기반의 컴퓨팅 환경이라니. 하지만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도 화려함을 추구한다. 올드 스쿨에게는 적어도 ANSI 기반의 터미널 색상을 넣는 정도?

꿈에서 느낀 생각의 전환은 어떻게든 내가 한 일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색을 넣기 전엔 완성이라고 말하지 말자...? 정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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